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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유적

굴불사지사면불

 

 

 

 

 

2010.11.28

 

보물 제121호. 높이 350cm. 경상북도  경주시 소금강산의 백률사(栢栗寺)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것으로 이곳은 굴불사라는 절터로 알려져 있는데 그 유래가 〈삼국유사〉 권3 탑상(塔像) 사불산굴불산만불산(四佛山掘佛山萬佛山)조에 보인다.  경덕왕(景德王)이 백률사에 행차할 때 땅속에서 염불하는 소리가 들려 그곳을 파게 했더니 4면에 불상이 새겨진 돌이 나와서 그곳에 절을 세우고

  굴불이라 절 이름을 칭했다는 내용이다. 이 기록에 의해 사면석불 조성연대의 하한을 경덕왕대로 추측할 수 있다.

1981년 실시된 발굴조사에 의해 그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불상들의 대좌와 주변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사면석불의 상들은 크기가 다양한데 서면(西面)의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이 가장 크다. 본존상은 고부조로 새겼고 머리는 따로 만들어 올렸다. 양협시보살상은 다른 돌에 환조(丸彫)해 세웠는데, 왼쪽 보살상의 보관에 화불(化佛)이 있고 정병을 들고 있어 관음보살(觀音菩薩)임을 알 수 있다. 동면(東面)의 좌불상(坐佛像)은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있고 왼손에는 약합을 든 약사여래(藥師如來)이다. 남면(南面)에는 원래 삼존불이 부조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오른쪽의 보살상은 흔적뿐이고 현재는 머리가 없는 본존불입상과 보살입상만이 있다. 특히 이 남면의 불상들은 법의가 매우 얇게 몸에 밀착되어 있고, 가는 허리와 다리의 육감적인 선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게 조각되어 있어서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양식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북면(北面)에는 줄새김[線刻]으로 된 십일면육비(十一面六臂) 관음보살입상과 부조로 새겨진 보살입상이 나란히 있다.
각 면의 불상·보살상은 사방정토(四方淨土)에 있는 대표적인 상들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 불상은 균형있는 신체비례와 자연스러운 자세를 보여주는데, 대체로 719년명이 있는 감산사(甘山寺) 불상·보살상보다 진전된 조각양식을 나타내고 있어 〈삼국유사〉에 보이는 경덕왕대의 연대와 부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석굴암의 불상군보다는 앞선 8세기 중엽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교경전이나 불비상(佛碑像)에 나타나는 사방불의 명칭은 매우 다양한데, 굴불사 사방불의 구성은 어느 한 경전에 의거했다기보다는 당시 신라에서 널리 신앙되었던 불상들을 각 면에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金春實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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